외부 제8회 수림문학상

버드캐칭

2020.09.10(목)

  • 기간

    2020.09.10(목)

  • 장소

문학개요
2020년 제8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 내용
    2020년 수림문학상 수상작
    『버드캐칭』

    작품소개
    8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범정 장편소설버드캐칭출간

    누구나 공감할 있는 로맨스 플롯 소설의 등장이 반갑다!
    청춘의 열정과 성장통을 섬세한 서사와 극적 반전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8 수림문학상 수상작!

    8 수림문학상을 수상한 김범정 작가의버드캐칭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버드캐칭' 대기업 인턴을 마치고 정규직 심사를 앞둔 주인공이 뜻하지 않은 이별을 맞이하면서 겪는 사랑과 우정, 방황과 성장을 섬세한 필체로 그린다.
    소설은 주인공이 결혼하기로 마음먹은 연인이 갑작스런 이별 통보와 함께 사라지자 이를 찾아 나서면서 마주하는 놀라운 진실을 추리 기법과 로드 무비의 서사로 풀어낸다.

    작가 김범정
    199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대가 끝나는 것이 아쉬워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제8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심사평
    코로나바이러스 팬데믹 상황에서 장편소설을 쓰느라 고생했을 응모자들의 고충과 열망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 2020년 수림문학상 당선작 선정 과정은 어느 때보다도 신중했다. 올해는 예년과 비교해 시의성 있는 주제를 다룬 좋은 작품이 많았다.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인지 감염병이나 기후 문제, 환경 재 앙을 배경으로 한 아포칼립스형 재난 소설들이 있었고, 더욱 심해지는 빈부 격차와 양극화 현상에 대한 천착과 계급, 젠더 불평 등을 이야기하며 연대의 가능성을 그려 보는 소설들이 있었으며, 우울감을 포함해 정신신경증을 앓는 사람들의 신체적·정신적 병리 현상을 다룬 작품들이 있었다. 또 여전히 누군가의 죽음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형식의 소설도 있었다.

    본심에서 수상작을 가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작품은 여섯 편이었는데 『광인일기』, 『노다지 사피엔스』, 『바이 사이클 라이더』, 『밤보다 더한 어둠』, 『버드캐칭』, 『서늘한 열대』가 그 후보작 들이었다. 심사자들은 우선 이 작품들을 대상으로 지나치게 서사가 과하거나, 디테일의 승함에 비해 서사가 잘 잡히지 않아 난감한 작품은 제외했다. 또 작품을 쓴 동기가 약해 경험치 이상의 세계를 보여 주지 못하거나, 구성적 요소에서 자의성이 지나쳐 동의하기 어려운 작품도 제외했다. 그 과정을 거쳐 『노다지 사피엔스』와 『버드캐칭』을 놓고 두 작품의 세계를 집중 토론했다. 『노다지 사피엔스』는 우선 재미있는 소설이었다. 강남에서 '복권방'을 운영하는 화자와 이 공간에 드나드는 손님들과 지인들을 삽화 형태로 보여 준 작품이었다. 삽화마다 이야기가 흥미롭고 무엇보다 취재력이랄까,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의 세부 항목들, 정보에 대한 이해가 뛰어났다. 그 삽화들을 전체적으로 그럴법한 서사로 꾸려 내는 힘도 만만치 않았다. 단순히 '로또'와 '토토'를 팔고 사는 공간을 넘어서서 부에 대한 열망과 실패를 나누고 공유하는, 변두리 인생들의 무력하지만 절실한 희망의 장소를 핍진하게 보여 준 작품이었다. 가공되지 않은 삽화가 주는 힘과 유머가 있는 작품이었지만, 이야기의 형식이 다소 올드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버드캐칭』은 요즘 보기 드문 순정한 로맨스 플롯의 소설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존재였던 연인의 결별 선언으로 위기에 처한 '도형'을 따라 그가 맞닥뜨리게 되는 변화를 따라간 작품이다. 이 소설의 문장은 단순히 서사를 실어 나르는 도구의 역할에 그치지 않고 기품 있고 우아했으며 서사를 만드느라 쫓기는 대신 소설 안에서 사유할 여백을 만들어 주었다. 다소 감상적이고 반복적인 감정 패턴을 반복해서 서술하는 점이 단점이기는 하지만 상대를 헐뜯지 않고 존중하고 배려하는 서사 안에서 오랜만에 평온할 수 있었다. 결별하고 상처받았으나 누구도 잘못되거나 낙오되지 않고 부서진 삶을 추스르고 이어 가는 이 작고 고요한 세계,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놓치고 싶지 않았던, 지키고 싶었던 것들에 대한 열망과 상실을 보여 주는 문장과 사유가 적절하고 명징했다. 심사위원들은 이 순정하고 상처 내지 않는 고요한 세계에 매료되었고 『버드캐칭』을 당선작으로 결정했다. 이 어려운 시기에 수림문학상에 작품을 응모해 준 수많은 응모자들의 건강과 행운을 기대한다. 힘들어도 쓰기를 멈추지 않는 시간이 지속되고 그 시간을 통해 어려움을 극복해 갈 수 있는 힘을 얻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