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수(傳奇叟)는 조선 후기에 고전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던 낭독가였다. 전기수의 이야기를 통해 좌중은 울고 웃으며 한 시대를 회상하거나, 현재를 빗대어 가며 자신의 삶의 단면을 조금씩 넓혀 갔다.
김소진의 “판소리 전기수 프로젝트- 낭(囊)만좌중”은 주머니에 넣을 정도로 조그만 이야기를 고이 꺼내 판소리로 낭독하는 프로젝트이다. 근대소설에서부터 고전이나 현대를 막론하고 소리꾼 김소진의 마음에 오래 남는 대목이나 이야기들을 선별해 판소리로 들려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첫 문을 여는 이번 공연에서는 ‘바다’를 매개로 이어지는 전통판소리 한 대목과 창작판소리 한 바탕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야기의 깊이를 더하는 그의 소리와 연기, 귀에 꽂히는 김소진표 작창을 한 데 모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연주와 소리, 연기까지 능한 광대 강민수를 고스란히 내어놓는 공연이다. 광대 강민수의 다채로운 ‘온스테이지’뿐 아니라 의상을 갈아입고, 분장하는 ‘백스테이지’의 모습이 한 호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며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말 거는 사람의 질문을 따라, 광대 강민수의 이야기가 진행되고, 관객들은 무대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고 광대 강민수의 다양한 면모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