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적 융합과 소리의 탐색을 주제로 한 조훈의 음악적 실험이다. '문화 접변(Acculturation)'은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융합하며 변화를 일으키는 과정을 의미하고, '求音'은 새로운 소리를 찾아가는 예술적 탐구를 상징한다. 이번 공연에서 조훈은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 요소들이 어떻게 조화롭게 융합되고 변형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
《낮은 휘파람, 박제된 손》은 죽음이라는 집합적•추상적이면서도 동시에 지극히 개별적•구체적인 개념 혹은 사건에 대한 반응이다.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려면 결코 그것을 경험해본 적이 없어야 한다는 아이러니 속에서 두 작가는 두려움, 회피, 공허, 우울과 절묘한 환희, 충동, 새로움 등을 상상한다. 도래하지 않은 소멸에 관한 상상은 익명화된 개인들의 분투로 형상화되기도 하고, 혹은 기억의 잔해들이 자아내는 아스라한 공기로 나타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