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제13회 수림문학상

블랙먼데이

2025.12.09(화)

  • 기간

    2025.12.09(화)

  • 장소

문학개요
2025년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 내용
    2025년 수림문학상 수상작
    『블랙 먼데이』


    작품소개
    “이 지독한 인물과의 지난한 싸움…”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블랙 먼데이』 출간 2025년 제13회 수림문학상 수상작인 박해동 작가의 장편소설 『블랙 먼데이』가 출간됐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28세 남성 연수는 대학에서 영문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학위논문 발표만을 남겨둔 상태로 틈틈이 번역 일로 생활비를 벌고 있다. 부모와 떨어져 혼자 살며 내부의 결함으로 병원에서 심리치료를 받고 있다. 그는 어린 시절 죽은 형에 대한 열등감, 성적 성숙장애(Sexual maturation disorder), 편집증 등의 다양한 정신적 문제를 겪고 있다. 특히 심리학자인 아버지의 제자이자, 자신의 과외교사였던 현진에게 맹목적으로 집착한다. 이를 알아차린 현진은 연수와의 관계를 끊어 버린다. 하지만 연수는 현진을 마음에서 놓지 못하고 그의 곁을 맴돈다. 연수는 현진의 이웃집에 살면서 집요하게 그의 삶을 훔쳐본다. 그러던 중 현진의 아내 가희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한다. 연수와 가희는 점점 가까워지고, 이를 지켜보는 현진은 불안하다. 연수가 위험한 선택을 해 나가면서 현진과의 갈등은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른다. “치료의 시작은 현실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치료를 시작하기 전 그가 내게 했던 말이다. 나는 현실을 부정한 적이 없다. 단지 현실을 내가 원하는 형태로 만들고 싶을 뿐인데 그는 전혀 이해를 못한다. - 『블랙 먼데이』 중에서

    작가 박해동
    경북 영천에서 태어났다. 2017년 「침묵」으로 《아람문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했다. 2018년 제5회 경북일보 문학대전에서 단편소설 「봄」으로 공동 대상을 수상했으며 2025년 『블랙 먼데이』로 제13회 수림문학상을 수상했다.

    심사평
    이승우 (소설가)
    불합리한 충동에 붙들린 한 인물의 내면을 배율 좋은 현미경으로 보여 줌으로써 작가는 우리가 보기를 원치 않는 우리 안의 어둠과 대면하게 한다. 자기 욕망이 유일한 목적이고 구실인 사람이 타인과 세계와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떻게 파탄으로 몰고 가는지를 보여 주는 생생한 임상 사례와도 같은 소설이다. 자기 세계에 갇힌 사람이 위험한 것은 갇혀 있기 때문이 아니라 타인과 세계를 자기 세계에 가두기 때문이다. 이 지독한 인물과의 지난한 싸움에서 결코 물러나지 않는 작가의 투쟁력이 놀랍다.

    김양호 (소설가)
    일반적으로 독자들이 거부감을 가질 만한 범죄자인 주인공의 내면을 매끄러운 문장과 세밀한 심리묘사를 통해 몰입감 있게 그려 냈다. 다양한 군상들과의 관계와 그들을 대하며 갈아입는 주인공의 가면들 속에 반사회적인 범죄자는 매력적인 소설적 인물로 거듭난다.

    장은수 (문학평론가)
    이 작품은 ‘집착’에 관한 소설이다. 영혼에 상처받은 한 인간이 타인의 인정에 몰입하면서 내적 붕괴와 함께 도덕적 파멸에 이르는 과정을 보여 준다. 성 소수자인 주인공은 사랑과 행복을 갈구하나, 한국 사회 속에서 그의 삶은 약간의 이해도 얻지 못한 채 끝없는 좌절과 절망으로 이어진다. ‘착한 소설’이 범람하는 최근 한국문학에서 작가의 재능은 어설픈 화해나 손쉬운 치유를 향하지 않고, 주인공을 벼랑으로 밀어붙여 인간이 사랑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저지를 수 있음을 보여 준 데 있다. 피에 젖은 손으로 그는 절규한다. “누구야? 바로 나야. 나라고, 바로 나.” 사랑의 중요성을 이렇게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장면은 드물다.

    박혜진 (문학평론가)
    마음먹은 대로 세상을 조작하고 싶은 한 남자의 집요하고 음산한 태도가 환기하는 것은 우선 관음증적 쾌락이다. 왜곡된 욕망과 병리적 집착, 폭력의 합리화 속에서 엉켜 버린 감정의 매듭이 어떻게 한 사람을 옥죄고 파괴해 가는지 지켜보는 일은 독자에게 묘한 호기심과 긴장감을 동시에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말초적이고 자극적인 쾌락만이 이 소설의 미덕은 아니다. 『블랙 먼데이』는 ‘통제’에 대한 소설이다. 타인을 통제함으로써 자기 존재를 확인하고자 하는 병적인 욕망은 오늘날 악의 새로운 얼굴이다. 이 소설은 그 얼굴이 짓고 있는 표정에 대한 첫 번째 해석이다.

    김의경 (소설가)
    심사 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몰입해서 읽은 소설이다. 책을 덮은 뒤에도 그의 집요한 시선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이끌어 간 작가가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김혜나 (소설가)
    여리고 따스한 외피 속 추악하고 서늘한 내면은 역설적인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스스로 세운 도덕 안에서의 언행은 정의롭고 타당하므로, 그의 몰락은 하강이 아닌 상승이다. 과도한 집착과 망상이 빚어낸 인간 내면의 본성을 독자 앞에 생생하게 데려다 놓는 작가의 집념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