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수림뉴웨이브 2026 : 엇

🌊 엇:박 | 정상희

2026.08.27(목)

  • 기간

    2026.08.27(목)

  • 장소

    김희수아트센터 SPACE1 지도 바로가기

  • 시간

    19시 30분

  • 주최

    수림문화재단

  • 주관

    수림문화재단

  • 관람료

    30,000 원

  • 문의

    070-4146-7151

공연개요
놀보의 시선으로 들여다본 결핍과 욕망의 엇박
프로그램 안내
    [ 공연안내 ]
    ㅇ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 공연할인 안내 ]
    ※ 증빙서류 미지참시 형장에서 차액지불
    ㅇ 예술인패스 50% (예술인패스 지참)
    ㅇ 재관람 50% (기존 관람내역, 티켓 등 지참)
    ㅇ동대문구민 50% (신분증, 건강보험증 등 주소지 확인/모바일 신분증 포함)

    [ 유의사항 ]
    ㅇ 센터 내 지하주차장이 매우 협소하오니, 대중교통 이용바랍니다.
    ㅇ 지연입장은 프로그램마다 상이합니다.
  • 내용

    정상희 〈엇:박〉 🌊NEWWAVE Original
    〈엇:박〉은 판소리 〈흥보가〉 속 놀보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1인 창작 소리극이다. 작품은 단순한 권선징악의 구조를 넘어, 사랑받고 싶고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인간의 불안과 욕망에 주목한다. 판소리의 “엇박”처럼 삶의 흐름에서 한 박자 비껴난 인간의 마음을 장단의 밀고 당김과 불안정한 호흡으로 풀어내며, 욕망이 어떻게 삶을 흔들고 결국 스스로를 무너뜨리는지를 보여준다. 고깔, 갓, 바가지, 검은 박 등의 상징적 오브제를 활용해 인간 내면의 결핍과 욕망을 드러내고, 최소한의 무대와 몸짓, 소리만으로 깊은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엇:박〉은 결국 놀보의 이야기를 넘어, 과한 욕심 속에서 점점 엇나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장면 

    1. 프롤로그 (한 많은 길목)
    2. 탄생, 놀보 세상에 들다
    3. 엇나기 시작한 장단
    4. 놀보 심술보가 터지다
    5. 검은박 (욕망의 소리)
    6. 에필로그
     
    아티스트 소개

    정상희

    전통의 원형과 동시대적 감각 사이를 탐구하며, 판소리의 본질을 오늘의 언어와 감각 안에서 새롭게 살아 움직이는 무대로 풀어낸다.
    소리와 이야기, 몸짓과 장단 사이에서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지금 시대에 필요한 판소리의 새로운 형태와 감각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함께하는 예술가
    이상화 / 고수
     
    사회자
    천재현 / 정가악회라는 울타리를 거두고, 여전히 건강한 전통을 가꾸는 유목 농부
     
    정상희의 <엇:박> 작품해설
    극본, 작창: 정상희/ 출연: 소리꾼_정상희, 고수_이상화
     
    <엇:박>은 판소리 「흥보가」에서 악인으로만 기억되어 온 놀부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본 작품이다. 놀부를 단순한 탐욕의 상징이 아니라 부모의 선택과 가정환경, 장남이라는 책임, 끊임없는 비교와 기대 속에서 점차 자기 삶의 장단을 잃어가는 한 인간으로 재해석한다.

    이야기는 죽음 이후, 다시 후생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시작된다. 태어날 부모를 스스로 선택하게 된 놀부는 가장 화려하고 부유한 집안을 택하지만, 정작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마음’을 선택하지 못한다. 금수저로 태어난 놀부는 장남으로서 집안을 책임지고 동생 흥보를 돌보아야 한다는 기대 속에서 성장한다. 반복되는 양보와 책임, 부모가 남긴 유언을 짊어진 채 그는 조금씩 자기 삶의 장단을 잃어간다.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형만 믿고 살아가는 흥보와 끊이지 않는 부탁은 놀부의 마음속에 쌓여 있던 결핍과 상처를 건드린다. 그것은 마침내 심술과 욕망으로 뒤틀리고, 놀부의 인생 전체를 흔드는 하나의 ‘엇박’이 된다.
    작품은 놀부의 삶을 통해 누구나 욕망과 비교, 책임과 상처로 인해 마음의 장단을 잃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사람을 살리는 것은 재물이 아니라 마음이며, 어긋난 삶을 바로 세우는 일은 서로의 장단에 귀 기울이고 다시 맞추어 가는 데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엇:박>은 창작 서사와 전통 판소리를 유기적으로 결합한다. 프롤로그부터 제4장까지는 놀부의 삶을 새롭게 해석한 창작 서사로 전개되며, 마지막 제5장에서는 동초제 「흥보가」의 ‘놀보 박 타는 대목’을 원형 그대로 활용해 창작과 전통이 자연스럽게 맞닿는 구조를 완성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익숙한 「흥보가」를 놀부의 시선에서 새롭게 바라보는 동시에, 원작이 지닌 해학과 풍자의 미학을 이전과는 다른 감각으로 만나게 된다.

    음악적으로 <엇:박>은 상여소리로 시작하여 상여소리로 끝맺는 순환적 구조를 취한다. 작품의 처음과 끝을 잇는 상여소리는 삶의 종말을 알리는 장송의 소리인 동시에, 죽음 너머의 새로운 시작을 여는 소리이다. 그 장단 안에는 삶과 죽음, 웃음과 눈물, 욕망과 깨달음이 함께 담긴다. 끝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이러한 순환은 놀부의 죽음과 삶을 하나로 연결하며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음악적 틀이 된다.
    작품에는 박만순에서 송만갑을 거쳐 김연수로 이어지는 판소리 계보를 바탕으로, 정읍지역과 고흥지역의 상여소리를 전승 자료와 현지 조사를 통해 되살려 담아냈다. 또한 김연수 명창이 남긴 「각설이타령」을 복원하여 작품의 주요 음악으로 활용하였다. 서로 다른 지역의 상여소리와 판소리, 각설이타령은 창작 서사 속에서 새롭게 연결되며 <엇:박>만의 독창적인 음악 언어를 형성한다.
    이러한 전승음악은 단순히 옛 소리를 재현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잃어버린 옛 소리를 오늘의 무대 위에 다시 살려 내는 동시에, 삶과 죽음, 전통과 창작, 비극과 해학을 하나의 장단으로 엮어 내는 핵심적인 서사 장치로 기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