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센터

    프리즘 리어

    2024.11.23(토)

    공동기획 NUDGE 2024

    📣 예술가 소개
    악당ㅣ‘음악으로 세상을 즐겁게 보다’라는 의미의 ‘악당’은 판‘소리’와 타악 ‘소리’를 주축으로 한국적 정서가 담긴 독창적인 공연을 제작하고 있는 예술집단이다.
    한국적 전통예술 양식을 바탕으로, 동시대 관객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며, 예술교육 프로젝트, 지역 축제 등을 통해 다양한 작품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
     

    📣 프로그램
    1. 빨강 - 그는 고귀하였다. 짙은 버건디처럼
    2. 주황 - 광대의 노래
    3. 노랑 - 배신의 혀
    4. 초록 - 쏟아져라 지옥이여_들판에서의 독백
    5. 파랑 - 4막 모의재판
    6. 남색 - 코딜어와의 재회
    7. 보라 - 무너지다
     

    🔖 창작진
    김윤아, 김기태, 최여림, 주지나, 이동진, 유대혁

     
  • 센터

    수림미술상 수상작가전 : 물질 접속사 마찰음

    2024.11.22(금) - 2025.02.28(금)

    수림미술상 2024

    수림미술상 수상작가전 : 《물질 접속사 마찰음》 Mergees
     

    🕯️물질

    김명범 작가는 시대적 문화 양식과 감수성을 담지한 여러 사물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서로 결합하거나 특정 상황을 연출한 형식의 작품을 만든다. 풍선, 돌, 눈송이, 박제 사슴 등 현상과 물질에 속하는 다종의 것이 반복해 등장한다는 특징이 있다. 개별적으로 분리해 보면 새삼스러운 것이 없지만 작품에 쓰일 때는 한결같이 사소함이나 익숙함이 탈각된 상태다. 이렇게 그의 작업이  비미술 재료(nonart material)인 대상에 가하는 조형적 개입, 무의식을 개방하는 은유적 표현 등, 물질 간의 낯선 관계를 극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은 데페이즈망(dépaysement) 전치(轉置), 전위법 등을 말한다. 본래는 ‘나라나 정든 고장을 떠나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초현실주의에서는 어떤 물체를 본래 있던 곳에서 떼어내는 것을 가리킨다.) 을 환기한다. 그렇지만 그의 주된 관심이 물질 자체, 물질과 그와의 관계에 있다는 점은 미술 규범에 대한 도전이라든지, 내적 욕망이나 환상을 표현한 초현실주의와 구별된다. 작가는 그의 작업을 ‘대상이 가진 보편적 가치, 상징성, 관념, 물성, 형상에 주체적으로 개입한 시각적 실천’이라 정리하는데, 이를 통해 물질을 보는 작가의 주관(主觀)이 중시됨을 알 수 있다. 김명범은 마치 특정한 운율이나 감각을 위해 문법을 거스르며 시적 허용을 취하는 시인처럼, 혹은 무대 위 시공간이나 등장(인)물을 이리저리 소환하며 연극적 허용을 행사하는 연출가처럼 물질의 논리를 해제하는 자유를 즐기고 그것을 미술의 방법으로 삼는다. 

     

    🕯️접속사

    결합한 물질은 이어진 듯하지만, 대조적으로 보이기도, 불화하기도 하며 관람자에게 서로 다른 각각의 성질을 좀 더 선명하게 인식하게 한다. 작가는 작품에 서사를 투영해 해석의 여지를 남기기보다는, 시각적으로 명료한, 함축적 결합으로서의 완결에 주력한다. 이는 그의 작업이 종종 시(詩)적이라는 문학적 수사를 받는 이유일 것이다. 확실히 그의 작업에는 한두 줄의 시구(詩句)로 언어화할 수 있을 법한 어떤 인상이, 구와 절을 이어주는 접속사처럼 맥락에 따라 순접, 역접, 병렬 같은 구조를 만드는 요소가 있다. 이를테면 공기나 바람 같은 매질에 닿아 작용하다가 서서히 소진되는 물질을 보여주는 영상처럼 사건의 흐름을 기록한 것도 있고(〈Birthday〉,2015, 단채널 영상, 3’26’’), 유리 전구 안에 (필라멘트 대신) 꽂힌 생일 초(〈Birth〉2021, 전구, 초, 가변크기)처럼 극단적으로 명료한 역설일 때도 있다. 밧줄로 변하는 지팡이 사탕, 아니면 관점에 따라 지팡이 사탕으로 변하는 밧줄처럼,(〈Candy cane〉,2014, 혼합매체, 가변크기) 사물이 변신하는 전환의 순간에 문득 멈춰 선 것도 있다. 많은 문장가들이 그러하듯이 그는 살면서 벼려온 미감에 따라 인간의 문화를 안고 있는 사물을 다룬다. 그리고 나는 훌륭한 문장가들이 그러하듯이 이러한 세속적인 사물을 탈속화하는 것이 작가의 목적이 아닐까 생각한다. 

     

    🕯️마찰음

    합병을 위해 물질은 서로 조율한다. 부드럽게 섞이는 것이 아니라 마찰을 일으켜야만 결합이 이뤄진다. 엮은 흔적 없는 매끈한 작업은 고요하지만, 청감각이 강하게 느껴지는 작업이 많다. 먼저 나무나 뼈, 뿔을 깎고 연마하여 인공적인 붙임으로 만든 작업이 그렇다. 그런가 하면 작품이 안고 있는 잠재적인 위험도 있다. 작가가 자주 사용하는 풍선의 경우, 그것은 종종 스테인리스 스틸이라는 갑옷을 입곤 하지만, 우리의 상상 속에서 약간의 공기를 더하거나 뾰족한 것에 닿기만 해도 영락없이 빵하고 터져버린다. 전시에 포함된 세 점의 영상은 단단한 눈 뭉치와 불꽃의 상태를 응시케 하는데 소리가 없는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위태로운 불꽃이 작게 지글지글 타는 소리, 눈이 천천히 녹아 흙에 흡수되는 소리를 들은 것만 같은 익숙한 기청감이 있다. 또한 라켓이 되고 만 바이올린-바이올린이 된 라켓(〈Untitled〉2010, 혼합매체은 (비록 확성을 위한 울림통이 없어 미약할지라도) 찰현악기의 기능을 가졌을 것이다. 전시작 중에는  처럼 실제 소리를 가진 작품도 있지만 그의 작품을 감각하려 할 때 들려오는 사물 고유의 소리, 기억 속에 있는 소리, 때때로 파열하는, 자연스럽지만 불길한 무음의 파장이 더 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은유로서의 회전문

    이번 전시는 지난 2007년부터 현재까지 김명범 작가가 다뤄온 물질의 생태적 변이 – 사물의 변신과 원형에 대한 개입, 흐르는 시간에 대한 역학적인 기록 – 등을 전체적으로 조망해 볼 수 있게 준비됐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중간 점검(인터미션)처럼 대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주요 전작과 미발표작, 신작을 선별해 선보이는 의미 있는 자리임으로 이제 1막을 마친 듯한 소회를 표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이곳에 도달하기까지 쉬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하면서도 그에게는 자연이라는 거대 담론에서 빠져나와 스스로 중심을 찾고 원점으로 다시 돌아와야 했다는, 그가 작가로서의 시작점을 다시 점검할 수 있었던 시간이 있었다. 하여 전시장 초입에 있는 은유로서의 회전문은 그가 원점-제자리로 돌아온 이후에 축적한 작업의 아카이브로 들어가는 입구이자 되돌아 나오는 출구가 되어 관객을 들일 것이다. 전시 《물질 접속사 마찰음》은 조각과 설치, 영상 매체를 오가며 어떤 낯섦과 예민함을 돋아나게 할 수 있는지 살펴 온 김명범 작가의 작업 여정의 중간 어디쯤이다. 전시라는 이름으로 그어놓은 테두리가 그 시간을 충분히 탄력있게 잡아줄 수 있기를 바란다.
     

  • 센터

    Present+ing

    2024.11.30(토)

    공동기획 NUDGE 2024

    📣 예술가 소개
    김주슬기 I 음악, 시노그래피, 설치미술 등 다양한 시청각적 요소들을 활용하며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매체적인 작업을 추구하는 창작자이다. 무형의 내러티브를 시각적으로 재해석하는 작업과 새로운 방식으로 재창작되는 전통음악에 관심을 두고 있다.
     

    📣 프로그램
    Present+ing
     

    🔖 창작진
    김주슬기, 김현빈, 정한별, 강나현, 홍석영, 이원탁, 고민주, 김윤지, 이라임, 이규원, 김수려
     
  • 센터

    음악과 글쓰기 콘서트: 사이·회상 間·會相

    2024.12.07(토)

    공동기획 NUDGE 2024

    📣 예술가 소개
    김상욱ㅣ한국 전통음악을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실험을 통해 한국음악의 현대화, 세계화를 꿈꾸는 음악가이다. 한국 전통음악과 서양 현대음악, 세계의 민족음악을 접목시킨 완성도 있는 음악을 만들면서, 관객과 소통을 추구하는 참여형 공연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 프로그램
    1. 상령산 - 깊게 듣기
    2. 중령산 - 호흡 명상
    3. 세령산 - 나의 마음 인지
    4. 상현도드리 - 핵심 가치 찾기
    5. 하현도드리 – 깊게 듣기
    6. 염불도드리 – 방해물 찾기
    7. 타령 – 호흡 명상
    8. 군악 - 떠나보내기
     

    🔖 창작진
    김상욱, 박진형, 이인보, 구수정, 강태훈, 고수연, 강서연, 최휘선, 함동우, 심정은, 강찬욱

     
  • 큐브

    기획전시 : 화이트스페이스 White Space

    2024.11.27(수) - 2025.02.28(금)

    그룹전 2024

    기획전시 : 《화이트스페이스 White Space》

    🫧 까끌까끌한 표면과 지글거리는 화면에서 오래 머물기

    20세기 이탈리아의 미래주의 시인 마리네티(Filippo Tommaso Marinetti)는 「미래주의 선언문」(1909)에서 “달빛을 죽이자!”고 이야기하며, 달빛으로 상징되는 과거의 전통과 단절하고, 산업혁명 기계의 미학과 속도, 특히 전기에서 폭발적인 힘과 새로운 아름다움을 추구하고자 했다. 그에게 19세기 예술가들은 서정적이고, 달빛을 숭배하는 사람들이었으며, 이들이 선호하던 사색적인 분위기는 배척당했다. 당대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을 기술에서 찾았던 미래주의자들은 역동성과 생동감을 찬양했다. 기존 체계의 전복을 꿈꾸는 미래로의 열망은 지난 시간을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했을 테다. 빠르게 움직이고 변화하는 세계의 운동성은 예술의 언어로 시각화되었고, 미래주의자들이 스스로 비판했던 일부 과거의 기법을 차용하기도 했다.

    새로움보다 옛것을 선호하는 것 그 자체가 이미 새로운 문화적 제스처를 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옛것 선호 자체가] 급진적으로 새로움을 창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움의 산출을 요구하는 문화적 규칙을 깨는 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무엇이 옛것인지는 그 자체로 자명하지 않다. 모든 시대에 옛것은 늘 새로 발명되어야 한다.(보리스 그로이스, 「새로움에 대하여」, 김남시 역, 현실문화, 2017,pp. 16-17) 새롭고 혁신적인 것이 반드시 과거와 단절하는 것에서만 비롯되지는 않을 것이다. 역사는 종종 과거의 관습이 복구되고 역전되면서 만들어진다.

    한 세기가 지나서 현재까지 미래주의가 후대에 끼친 영향은 지대하지만, 급진적 운동의 이념을 강조하며 전쟁과 민족주의를 지지하고 폭력을 찬양한 점은 여전히 논쟁적이다. 우리를 지금보다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그 방향을 위한 움직임은 정녕 급격한 경사로 위에서만 가능한 생존의 전략일까? 모든 영역에서 이동과 변화가 급격하게 빨라지고 있는 만큼, 우리는 시공간이 바뀌는 순간을 지각하기 어려워졌다.

    가령, ‘번역’을 어떤 언어(A)가 다른 언어(A’)로 이동하는 시간이라 한다면, 번역 기술로 인해 우리가 A와 A’ 사이를 지각하기도 전해 이미 다른 언어가 도래해버리는 시대가 되었다. 이미 존재하는 언어 A를 아직 존재하지 않는 언어 A’로 바꾸는 시간의 차원에서 본다면, 번역은 시간을 종결하지 않고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고 매개하는 행위다. 또한, 번역은 단순히 언어뿐 아니라, 문화, 현상, 경험, 기록, 가치, 철학 등 유무형의 다양한 존재를 상황에 따라 끊임없이 의미를 바꾸는 유동적인 움직임이다. 미술 언어도 이러한 차원에서 본다면 일련의 번역 행위로 생산된다. 작가의 고유한 언어에서 출발한 작업은 재료로 외양을 갖추어 이미지가 된 후에도, 전시마다 달라지는 새로운 맥락에서 변주를 반복하며 다양한 의미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오늘날 미술 바깥 세계의 속도 변화에 견주어 달라진/달라질 것인가?

    《화이트스페이스(White Space)》는 변화의 과정을 사유할 시간이 점차 소멸하는 시대에, 전시는 여전히 감각과 사유의 시간이 유효하게 작동할 수 있는 매체인지 살펴보고자 한다. ‘화이트 스페이스(White Space)’는 일반적으로 공백을 뜻하는 단어로, 특히 그래픽 디자인에서 과잉의 반작용을 피해 시각적인 조화를 꾀하는 비어 있는 여백을 의미한다. 이번 전시에서 ‘화이트 스페이스’는 관람객이 전시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유예시키는 장소이자, 동시에 매끄러운 표면에서 금세 사라질 감각을 붙잡고 있는 까끌까끌한 표면이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4인의 작가 김도연, 노혜리, 문이삭, 한진은 새로움과 속도에 천착하지 않되, 변주의 방법론에 기대어 자신들의 ‘기술’을 고수하면서 감각을 확장한다. 마치 번역이 다양한 문맥에서 고정적인 것을 유동적인 것으로 환원하려는 행위인 것처럼.

    🫧 김도연은 종종 전시장에서 며칠 밤을 새우면서 벽화를 완성할 정도로 그리기 행위에 여전히 힘을 쏟고, 화면에 재료를 안착시키기 위해 손을 부단히 움직인다. 얇은 장지에 세밀하게 그린 그의 세필화를 보면 그의 지난(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짐작할 수 있다. 그의 내면에 잠재된 아직 펼쳐놓지 않은 무궁무진한 이야기는 얼마나 (남아)있을지, 하물며 작가에게 서사의 완결은 과연 존재할까 궁금해진다. 김도연은 개인의 경험과 무의식에서 나온 감각적 심상을 주로 드로잉으로 연속적인 서사 형식을 만들고 있다. 인간과 비인간, 여성과 남성,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존재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김도연의 세계는 매번 새로운 풍경을 제시한다.

    🫧 노혜리는 이민, 가족사 등의 사적인 서사를 집단적 기억과 정서로 확장하면서 오브제, 몸, 언어를 조합하여 낯선 풍경을 만든다. 그의 설치작품은 단지 퍼포먼스에 종속된 ‘소품’(props)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퍼포먼스 또한 전시의 부대 행사로 전락하지 않는다. 두 매체가 동시에 작동할 때 비로소 작가의 전체 이야기가 완성되기 때문이다. 마치 퍼포먼스 기록 스코어(score)처럼, 그의 설치작품은 미래/과거의 움직임을 예비/기록하고 있는 존재로 볼 수 있다. 작가에게 한시적으로 존재하는 퍼포먼스는 휘발되지 않고,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설치작품은 부동의 존재가 아닌 까닭이다.

    🫧 문이삭은 흙을 소성하고 조형하는 과정에서 갈라지고 깨지는 것에 주목하여, 매끄러운 표면을 위해 흙의 물성을 정제하고, 가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전면에 드러낸다. 손으로 재료를 빚고, 덧붙이기의 행위를 반복하며 형태를 만드는 ‘소조’의 방법론을 고수하며, 작가는 오늘날 사물의 위상이 끊임없이 변화하는 시대에 조각이 작동할 수 있는 조건을 질문하고, 이것을 다양한 조형 언어로 실험 중이다. 그는 직접 산과 강에서 채취한 흙, 물, 부유물 등의 자연물을 사용하여 인공물(작업)로 변환시킨다. 산과 강의 일부분을 실제 재료로 사용하여 그것들이 구성하고 있는 대상을 재현하되, 작가가 경험했던 그 시점과 상황을 담고 있다.

    🫧 한진은 작업 과정에서 떠오른 장소와 대상을 찾아가서 실제로 그곳에 오랜 시간 머물고 응시하면서 체현한 감각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그의 작업은 기억의 잔상, 언어, 개념 등에서 출발하여 명확하게 인식되지 않는 대상이나 휘발되는 순간, 혹은 사라지는 감각을 시각화한다. 작가의 작품명에 자주 등장하는 ‘Op.’는 ‘Opus’의 줄임말로, 클래식 음악에서 작품 번호를 매길 때 사용하는 기호이다. 주로 연작으로 동일한 제목에 번호를 붙이는 작가에게 음악은 작업의 중요한 출발점이 되기도 하고, 특정 장소에서 경험한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단서가 되기도 한다. 화면 가득 느껴지는 운동성과 리듬감은 작가가 긴 시간 대상을 관찰하고 기다리며 깊숙이 응축해 놓은 집약체들이 분출되는 장면이다.

    이번 전시에서 이들의 작업은 구작과 신작이 섞이는 (재)배치의 행위로 존재한다. 일시적인 물질적 배열을 통해 새로운 풍경을 제시하며, 전시는 작업의 개별적 의미를 유지하되, 다른 작업과 연쇄적으로 연결하고 (재)배치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이 배치의 행위성은 ‘아날로그적’이라 할 수 있다. 아날로그를 단순히 디지털에 반하는 오프라인 매체로 미디어에서 오용하고 있지만, 아날로그는 본래 연속적인 신호를 지칭한다. 아날로그 방식은 자료를 물리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긴 소요 시간이 필요하고, 노이즈가 발생하기 쉬우며, 저장 및 전송하는 과정에서 본래의 신호가 ‘변형’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감각이 디지털보다 아날로그에 가까운 이유다.
    아날로그 입자는 불규칙적이고, 입자 사이사이에 성글게 공간-‘공백’이 존재한다. 이미지 생성 AI가 아직 디테일까지 완벽하게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사람 ‘손’의 묘사라고 한다. (《화이트스페이스》의 그래픽 디자인은 완벽하게 그려지지 않은 손가락과 얼굴을 통해 소통하고 번역하면서 생기는 여백/빈 곳을 표현하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작가 양윤화의 디자인 시안 제안서 참조) 전시 포스터의 굵은 입자의 질감은 아날로그적이다.) 《화이트스페이스》는 정제되지 않아 까끌까끌하거나, 고전영화의 지글거리는 화면처럼 미끈하지 않은 자리를 제안한다. 이 경험은 관람객이 몸을 움직여 무려 74개의 계단을 오르고 내려, 1층-지하-2층-2층 테라스-옥상까지 다 둘러본 후에 비로소 완성될 수 있을 것이다.

     
     
  • 외부

    찾아가는 콘서트 2024

    2024.02.28(수) - 2024.11.13(수)

    찾아가는 콘서트 2024

    찾아가는 콘서트 2024는 홍릉포럼을 기반으로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바이오허브, 고려대학교에서 진행됩니다.
    2024년에는 클래식 공연과 국악 앙상블까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해설과 함께 만날 수 있습니다.

    프로그램 기획 : 송보경
     



    💌 연주자 라인업

    [2월]
     ▷일시: 2월 28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이형욱(Bass), 나은진(Piano)


    [3월]
     ▷일시: 3월 13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안대현(Baritone), 김은진(Piano), 성용원(해설)

     ▷일시: 3월 20일(수) 13시
     ▷장소: 서울바이오허브 산업지원동
     ▷출연진: 국악 앙상블 자하
        - 박신혜(가야금), 박희수(정가, 양금), 김민정(해금), 박수현(대금)



    [4월]

     ▷일시: 4월 3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국악 앙상블 자하
        - 박신혜(가야금), 박희수(정가, 양금), 김민정(해금), 박수현(대금)

     ▷일시: 4월 25일(목)
     ▷장소: 서울바이오허브
     ▷출연진: 첼로가야금



    [5월]

     ▷일시: 5월 8일(수) 12시 30분
     ▷장소: 고려대학교 CCL
     ▷출연진: 장종선(Clarinet), 장우리(Cello)

     ▷일시: 5월 29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SW앙상블
        - 장윤진(Piano), 김수연(Clarinet), 김은현(Violin), 강지현(Cello)

     ▷일시: 5월 30일(목) 12시
     ▷장소: 고려대학교 하나스퀘어
     ▷출연진: 박진수(Baritone), 문예인(Piano)

     

    [6월]

     ▷일시: 6월 26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이지윤(Viola), 이화경(Piano)

     

    [7월]

     ▷일시: 7월 3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서승연(Violin), 알렉산더 쉐이킨(Accordion), 김준환(Cello)


     ▷일시: 7월 24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김지영(Violin), 배기정(Cello), 이섬승(Piano)



    [8월]
     ▷일시: 8월 28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문명환(Viola), 이화경(Piano)


    [9월]
     ▷일시: 9월 11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김홍준(Violin), 김선희(Piano)


    [10월]
     ▷일시: 10월 2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이소영(Flute), 이명진(Oboe), 안형수(Guitar)


    [11월]
     ▷일시: 11월 6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Trio Flota
    - 박건영(Flute), 장로사(Flute), 윤수빈(Flute)

     ▷일시: 11월 13일(수) 12시 30분
     ▷장소: 한국외국어대학교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출연진: 임가진(Violin), 신명진(Piano)




     

     
  • 센터

    공동기획 NUDGE

    2024.11.02(토) - 2024.12.07(토)

    공동기획 NUDGE 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