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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파민 하이프

    2025.12.05(금) - 2026.04.04(토)

    AVS

    이번 전시는 현대인의 행동, 감정, 사회 구조를 움직이는 핵심 신경물질 ‘도파민’을 중심으로 예술가와 과학자의 협업을 통해 동시대적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과도한 자극과 기대, 쾌락과 피로가 교차하는 사회적 현상을 포괄하는 은유로 기능한다.

    자유관람, 도슨트, 아티스트 데이 예약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작품 관람예약

     
    뇌과학자 장재선 X 정소영 작가

    〈We Predict into Existence〉
    ─ KIST 장재선 뇌과학자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기획된 이번 작품은 도파민의 순환이 결핍을 생산하고 유지하는 욕망의 구조이자 생성의 에너지로 작동한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 작품의 제목은 뇌과학자 애닐 세스(Anil Seth)의 저서 『Being You』에 등장하는 문장에서 가져온 것으로, 우리의 의식적 경험이 살아 있는 몸을 기반으로 한 뇌의 예측 과정에서 비롯된다는 관점을 반영한다. 인간은 다양한 예측을 통해 보상을 추구하며 존재를 느끼는 존재로, 미래의 기대를 현재로 끌어당기며 불확실성과 차이 속에서 쾌감을 경험한다. 이러한 예측과 보상의 순환은 영원히 채워질 수 없는 물의 흐름처럼 미완의 상태로 지속되는 생성을 상징한다. 작품은 반복과 예외가 교차하는 시간 속에서 ‘지금-여기’의 불안정한 존재를 시각화하며, 조각을 완결된 형태가 아닌 물질과 시간 사이의 예측 불가능한 교환을 감각하게 하는 장치로 제시한다. 인간의 선택과 행동이 신경 물질의 작동으로 조정된다는 인식은 ‘자유의지’의 가능성을 흔들며, 인간·기계·도구·작가·관람객 간의 경계와 역할이 교환되는 새로운 주체성을 탐색한다.

    ※ 작품 속 QR코드를 스캔하면 뇌의 작동 원리부터 도파민과 자유의지의 문제까지, 장재선 박사가 전하는 뇌과학 릴스를 확인할 수 있다.


     
    양자물리학자 최상국 X 업체(eobchae)

    〈Gozo〉
    〈Gozo〉는 동명의 문예지 출간을 예비하는 쇼케이스로, 두 번째 전간기를 맞은 남한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Gozo(고조)’는 상승과 악화의 양면성 속에서 기술 발전과 전쟁의 게임적 시각화가 빚어내는 인지 마비와 인간성 소거의 도파민 감각 변형을 탐구한다. 러·우 전쟁에서 백병전은 사라지고 소위 ‘자살 드론’이라 불리는 수만 대의 자폭형 드론이 이를 대체한다. 양측의 심리전은 드론 시점의 숏폼으로 유통되며, 오퍼레이터는 VR 고글을 통해 전장을 조종하고, 병사의 죽음은 픽셀로 환원된다. 풍화된 전장의 풍경은 확률 구름 속으로 사라지고, 이는 곧 도파민 수용체가 원하는 자극의 상승 곡선으로 이어진다. 이처럼 〈Gozo〉는 신경계의 기능 저하를 앓으며 제3차 세계 대전을 미리 겪는 세 개의 세계로 결풀림¹한다. 전장의 분기된 시점은 이곳의 워룸(war room)으로 중첩되고, 오천석은 북한의 무인기 게란(Geran)의 탄생 설화를, 황휘는 활주로 대신 눈구멍을 뚫고 나오는 드론 이미지를, 김나희는 ‘양자전쟁(Quantum War)’ 미망인과 그의 패션을 다룬 에디토리얼을 선보인다. 최초의 파동 함수에서 출발한 세 개의 하위계는 전쟁이 발발할 때까지 얽히고 공진화하며 확산한다.

     
    무진형제

    〈긍지의 날 〉
    도파민의 이중성과 현대인의 모습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이 작업은 재난 앞 무기력과 과도한 쾌감 사이를 오가며 살아가는 군상들을 중심에 둔다. 2채널 영상은 군중들의 뒷모습을 통해 재난을 응시해, 사건의 확산 속에서도 생존의 안도감이 얼마나 모순적으로 작동하는지 드러낸다. 화재의 연기와 흐르는 시간이 지구의 파국적 시나리오를 암시하는 반면, 관람자들은 오늘도 무사히 살아남았다는 작은 긍지에 도취된 현대인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두 번째 영상의 빈 철새 둥지는 자연적 활동과 순환에 의해 황폐해진 곳이지만, 새들의 회귀와 이동에 의해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다. 인간의 개입에 의한 파괴와 개발의 과정이 아니라, 각각의 생명 활동에 따라 아슬아슬하게 공존하고 있는 생태계 일부를 제시한다. 24장의 드로잉은 새인간의 다이빙 수행을 통해 개인의 최대 수행과 한계를 고정된 리듬으로 포착한다. 24프레임의 상징성은 영화 속도와 24절기에 의한 일상의 루틴을 연결해, 습관적인 삶의 고리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를 암시한다. 도파민이 만들어낸 쾌락-무력의 양극단은 현대인의 기계적이면서도 다이내믹한 삶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이다. 전시에서는 이러한 양극단을 오가는 인간 삶의 조건을 윤리적 고리로 제시하며, 수행의 반복적 몸짓을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내적 균형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관람자는 재난 앞의 무감각, 생존의 안도, 자연의 회복력, 그리고 개인적 수행의 리듬이 얽히는 현시점의 현상학을 체험하며, 도파민의 맥락 속에서 ‘긍지’에 찬 인간의 본질을 재정의하는 전시의 중심축에 서게 된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머리 · 심장 · 배꼽 · 성기〉
    전시장에 일시적으로 설치되는 유동적 극장을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로 명명하며, 연극적 전시 형식으로 제시한다. 관객이 혼자 입장해 공간을 활성화해야만 공연이 시작되며, 입구의 형광등 버튼은 작품의 핵심 장치로 작동한다. 스위치를 켜고 끄는 순간마다 빛과 소리, 풍경이 변주되고, 머리·심장·배꼽·성기라는 네 기관을 따라 장면이 전환된다. 작가는 ‘중독’을 정체성이 형성되는 사회적 조건으로 읽고, 이를 감각적 징후로 전환한다. 현대인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되돌려 가하는 반복적 감각을 경험하며, 오늘날 사회는 타자가 아닌 자신에게 고통을 가하는 구조와 맞닿는다. 머리·심장·배꼽·성기는 가스통 바슐라르(Gaston Bachelard)의 상상적 시론에 따라 공기·불·흙·물의 운동성을 반영하며 감각의 흐름을 형성한다. 관객은 큐(cue) 타이밍을 선택하는 유일한 연출자가 되고, 장면은 그의 선택에 따라 무한히 반복되거나 즉시 종료된다. 이 반복적 구조는 예측과 보상 사이의 간극이 쾌락을 지연시키고, 루프를 강화하는 도파민적 경험을 연상시킨다. 텅 빈 극장에서 감각이 스스로 재생산되는 과정을 체험하며, 반복 속에서 변형되는 ‘새로운 몸의 생성’을 마주한다.


     
  • 외부

    수림북클럽#07. 버드캐칭

    2025.12.18(목) - 2026.01.15(목)

    수림문학상

    📚 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하는 수림북클럽
    7번째 모임 - 김범정, 『버드캐칭』
    ㆍ모임지기: 김범정 작가
    ㆍ모집기간: 12.3~17
    ㆍ독서기간: 12.18~26.1.15


    불확실성에 갇힌 이 시대 청춘에게
    사랑은 어렵고 복잡하다

    정규직 전환을 앞둔 주인공은 8년간 함께한 여자친구와 결혼을 꿈꿉니다
    하지만 여자친구는 일을 그만둔 후 무력감과 불안감에 빠져있었는데요
    어느날 한 장의 편지를 남긴채 주인공의 곁을 떠납니다. 

    원하는 삶이 있다면 때론 가진걸 다 버려야 하는게 인생이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며 때로는 무모한 행동하고
    정서적 불안감으로 휩싸인 청춘들의 모습

    나의 풋풋한 연애시절을 생각하며,
    추억여행에 빠지실 분은 수북과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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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가오는 수북 스케줄
    [수북탐독] 수림문학상 수상작 읽기
    12월 박해동, 『블랙 먼데이』 (광화문글방)

    [수북플러스] 수림문학상 수상작가의 소설읽기
    26년 1월 이릉, (도서 선정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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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五굿: 경계를 여는 소리

    2025.12.24(수)

    대관

    굿은 본디 닫힌 길을 두드려 여는 의례였다.
    막힌 삶의 길, 신과 인간의 길, 이승과 저승의 길을 소리로 다시 여는 행위이다. 양금도 그와 같다.
    서양에서 바다를 건너와 한국에 뿌리내린, 두 세계의 사이에 선 '경계의 악기'.
    그리고 나는 그 악기처럼
    어디에도 온전히 속하지 못한 채 이쪽과 저쪽의 사이에서 흔들려 왔다.
    그 서러움 속에서도, 이제는 어둠을 벗고 스스로 빛을 향해 나아가려 한다.
    한 줄의 철현에서 높과 낮은 음이 동시에 울리듯 이승과 저승, 사람과 사람 - 두 세계는 결국 하나의 울림으로 겹쳐진다.

    윤은화 五굿은 바로 그 경계에서 탄생했다. 





     
  • 외부

    2025년 온라인북클럽 '수북'

    2025.05.07(수) - 2026.01.31(토)

    수림북클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