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예술가 소개
⚫ 작가 I 이수지는 디자인 학/석사 취득 후, 네덜란드와 한국을 기반으로 작가 활동을 이어오면서 미술과 디자인, 오브젝트와 평면의 경계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16년부터 형식의 개인화를 탐구하며 도구를 짓고 그에 따른 평면 결과물을 얻는 과정을 거쳐, 2021년 귀국 후, 평면에서 이탈하여 조형적 결과물을 얻는 도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 기획자 I 임휘재는 공학 학사학위와 예술학 석사학위를 취득하였다. OCI미술관 학예팀을 거쳐 독립 기획자와 미술 비평가로 활동하고 있다. 예술과 과학•기술의 관계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물질성과 인간-기술-자연에 대한 리서치를 지속하며 이질적인 것들 사이의 경계를 추적하는 프로젝트를 주로 기획하고 있다.
⚫과정에서 결과로, 실수와 오류의 이야기◼️
《글리치필릭》은 실수, 오류 등을 의미하는 글리치(Glitch)와 애호가의 의미인 필릭(-philic)을 결합한 전시 제목이다. 《글리치필릭》은 이수지 작가의 개인전으로 2023년 진행된 《네 가지 도구》와 연속성을 가진다. 《네 가지 도구》에서 이수지 작가는 작품의 위치에 놓인 도구를 과정 중, 현재 진행 중의 시점으로 전시하고, 임휘재 기획자의 글을 함께 배치하며 창작자와 도구의 공진화는 물론, 예술가와 기획자의 공진화 모습을 선보였다. 지난 《네 가지 도구》에서 양립 불가능한 것을 양립시키려는 이수지의 시도가 내포한 그와 도구의 관계와 상호작용, 그리고 관계적 존재이자 생성을 내포한 긴장과 갈등의 존재인 도구를 중심으로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였다면, 이번 《글리치필릭》에서는 창작 과정 이후 ‘결과’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특히 《글리치필릭》에서 이수지는 도구 만들기의 과정을 뒤로하고 결과물에 집중하면서 발견되는 글리치에 주목한다. 실수와 오류에 둘러싸인 채 발견한 통제하지 못하는 긴장과 갈등, 그리고 그로부터 탄생하는 미감과 태도에 집중한다. 이는 과정과 결과의 구분 (불)가능성, 즉 다양한 불일치로부터 발생한 작가의 포텐셜 에너지의 맥락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