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존굿의 요소를 바탕으로 창작 및 재구조화한 작품과 정통 전통작품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통해 순환을 표현했다. 나아가 연행 주체와 관객이 함께 희열과 해원의 정서를 경험하도록 하며, ‘굿’의 존재가치에 대한 새로운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내용
시작에서 끝으로, 끝에서 시작으로
죽음을 ‘돌아가셨다’라고 표현하는 한국어의 은유는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순환적 생사 관념을 드러낸다. ‘돌아감’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의 탄생’이라는 시작을 향해 가고, 탄생은 다시 돌아가며 끝없이 순환한다.
박혜미는 강릉단오굿의 독특한 음악적 순환 주기를 지닌 장단 위에 악·가·무·희를 일원화하는 무녀다. 이번 무대에서는 세존굿의 요소를 바탕으로 창작 및 재구조화한 작품과 정통 전통작품으로 회귀하는 과정을 통해 순환을 표현했다. 나아가 연행 주체와 관객이 함께 희열과 해원의 정서를 경험하도록 하며, ‘굿’의 존재가치에 대한 새로운 울림을 전하고자 한다.
박혜미
강릉단오굿을 경험하는 관객들로 하여금 신앙의 교조적 영역을 넘어 감각적 즐거움, 희열과 해원의 정서적 공유를 표방하는 무녀이다. 예술행위를 위한 물리적 답습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동심(動心·同心)하고 위로와 해원을 해주기 위한 소명을 지닌다. 현재를 살아가는 동시대적 정서공유를 위한 고민을 통해 전통과 창작을 아우를 수 있는 ‘작금(昨今)의 무녀’로서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