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협력전시

망상 - 사라진 생명과 마주하는 법 (Delusion - How to Face the Lost Lives)

2025.09.13(토) - 2025.09.30 (화)

  • 기간

    2025.09.13(토) - 2025.09.30 (화)

  • 장소

    수림큐브 지도 바로가기

  • 시간

    11~18시, 월요일 휴관

  • 주최

    유아트랩서울

  • 주관

    유아트랩서울

  • 협력

    수림문화재단, 앨리스온, 플로웍스

  • 후원

    서울문화재단

전시개요
기술과 생명의 경계, 그 위에서 펼쳐지는 3인 3색의 예술적 탐구
─ 완벽하게 복제된 식물들로 가득 찬 정원. 생명마저 통제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기이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다.
프로그램 안내
    수림큐브에서 세 개의 미디어아트 개인전이 동시에 열립니다.
    김보슬, 노진아, 전혜주 작가는 각자의 독창적인 시선으로 기술, 자연, 그리고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집니다.
  • 내용

    전혜주 작가는 도시와 공간에 기록된 보이지 않는 시간의 흔적을 추적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시적 생태계를 통해, 특정 지역의 환경적 변화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감춰진 역사적 사실이나 생물자원을 둘러싼 거대 산업 시스템의 역학 관계를 드러낸다. 현미경을 통해 관찰한 미세 입자들을 시각적 데이터로 변환하고 이를 영상과 설치 작업으로 선보임으로써, 그는 관객에게 일상에서는 감각할 수 없는 세계의 연결고리를 직관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이번 개인전에서 그는 진화의 비밀을 밝혀냈다고 믿는 인간이 생명을 대상화하고 모듈화하여 대량 생산하는 현실을 정면으로 비판한다. 전시장에 들어선 관객은 언뜻 화려하고 풍성한 식물들로 가득한 정원을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식물들은 유전적 다양성이 완벽히 제거된 채 똑같은 형태로 반복 복제된 비현실적인 형상들임을 깨닫게 된다.


    작가는 식물을 활용한 오브제, 설치와 영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이 ‘기술적 망상'의 풍경을 효과적으로 구현한다. 자연의 고유한 시간성과 생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모든 것을 예측하고 통제하려는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이 기이하고 아름다운 풍경은 역설적으로 우리 시대의 빈곤과 결핍을 드러낸다. 그의 작업은 기술 발전의 그늘을 섬세한 미적 언어로 조명하며, 진정한 풍요로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