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해금의 말총이 신중히 줄을 긁는 소리,
곧장 퍼지는 짙고 옅은 농도.
이는 송연묵이 붓에 스며들어
종이에 가지런히 긋는 한 획과 퍽 닮아있다.
먹을 붓에 적셔 농담을 그리듯,
누르고 흔드는 줄을 마찰하여 만드는 농담이
해금만의 새로운 선형을 그린다.
Artist | 고미혜
해금 연주자이자 창작자 고미혜는 인간이 지닌 본능, 내면의 감정, 가치를 두는 행위에서 동기를 찾고 이를 해금만의 선형으로 풀어낸다.
<해금농담濃淡> 의 틀 안에서 계획된 의도와 자유로이 긁히는 에너지를 담아,
고미혜만의 해금농담을 청중에게 전달하고자 한다.
작곡·해금 고미혜
첼로 박성빈
대금 김태형
건반 고만석
타악 이익현
거문고 김채운
무대미술 정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