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대관전시

푸른 시간(Blue Time)

2026.05.11(월) - 2026.05.30 (토)

  • 기간

    2026.05.11(월) - 2026.05.30 (토)

  • 장소

    김희수아트센터 아트갤러리 2 지도 바로가기

  • 시간

    12~18시 (일요일, 공휴일 휴관)

  • 주최

    이은주

전시개요
다양한 생명의 형상을 통해 바다의 시간성과 생태적 질서를 회화적으로 풀어낸 이은주 개인전
  • 내용
    《푸른 시간》은 작가가 최근 집중해온 바다 연작을 중심으로 고래와 거북, 물고기 떼, 해양생물 등 다양한 생명의 형상을 통해 바다의 시간성과 생태적 질서를 회화적으로 풀어낸 신작들을 선보이는 자리이다.

    이은주는 이번 작업에서 바다를 더 이상 단순한 풍경이나 감상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는다. 그에게 바다는 수많은 생명들이 서로 기대고 반응하며 살아가는 하나의 유기적 세계이자, 리듬과 순환, 균형과 긴장이 살아 있는 생태적 장이다.

    작품 속 고래, 거북, 물고기 떼, 새들은 각각 독립된 존재이면서도 하나의 흐름 안에서 방향을 조율하고 관계를 맺으며 공존한다. 작가는 이러한 이미지를 통해 바다를 개별 생명들의 집합이 아니라, 함께 세계를 이루는 존재들의 살아 있는 장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에서 주목할 점은 구체적인 사건이나 서사를 재현하기보다 움직임의 파동과 반복되는 리듬, 그리고 겹겹이 쌓이는 색의 층을 통해 바다의 호흡과 시간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화면에 남겨진 번짐, 중첩, 흐려짐의 흔적은 물의 깊이와 시간의 축적을 암시하며 떠오르고 사라지는 생명들의 형상은 심연 속 존재의 흔적으로 다가온다. 이를 통해 관람자는 단순히 대상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화면 속에서 생성되고 흩어지는 생명의 리듬을 감각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작가는 자연을 배경화하고 대상화해온 인간 중심적 시선에 질문을 던진다. 바다를 포함한 모든 생명은 인간과 분리된 대상이 아니라, 함께 세계를 구성하는 동등한 존재라는 인식이 작업의 밑바탕을 이룬다. 환경이나 생명존중에 대한 직접적 구호를 내세우기보다, 색과 움직임, 호흡과 침잠의 감각을 통해 관람자 스스로 바다와 생명, 인간의 관계를 다시 느끼고 사유하도록 이끈다.

    이번 개인전은 이은주 작가의 작업 세계가 새로운 국면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시이기도 하다. 시간의 흔적과 존재의 순간을 포착해온 작가의 관심은 이번 신작에서 보다 넓은 생태적 차원으로 심화되며 회화는 자연과 생명, 공존의 질서를 탐색하는 매체로 새롭게 작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