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수림뉴웨이브 2026 : 엇

🌊 Eot - Pulse | 정은혜

2026.09.17(목)

  • 기간

    2026.09.17(목)

  • 장소

    김희수아트센터 SPACE 1 지도 바로가기

  • 시간

    19시 30분

  • 주최

    수림문화재단

  • 주관

    수림문화재단

  • 관람료

    30,000 원

  • 문의

    070-4146-7151

공연개요
어긋난 궤도 위, 선명하게 요동하는 음악과 삶의 맥박
프로그램 안내
    [ 공연안내 ]
    ㅇ 관람연령: 만 7세 이상

    [ 공연할인 안내 ]
    ※ 증빙서류 미지참시 현장에서 차액 지불
    ㅇ 예술인패스 50% (예술인패스 지참)
    ㅇ 재관람 50% (기존 관람내역, 티켓 등 지참)
    ㅇ동대문구민 50% (신분증, 건강보험증 등 주소지 확인/모바일 신분증 포함)

    [ 유의사항 ]
    ㅇ 센터 내 지하 주차장이 매우 협소하오니, 대중교통 이용 바랍니다.
    ㅇ 지연 입장은 프로그램마다 상이합니다.
  • 내용
    정은혜 〈Eot - Pulse〉
    본 작품에서 ‘엇’은 단순히 박자의 어긋남을 넘어, 견고하게 구조화된 사회적 질서에 균열을 내는 인간 실존의 모순이자 부조리한 운명과의 조우를 뜻한다. 작품은 전통 판소리 세 바탕(춘향가·심청가·적벽가)이 내포한 철학적·윤리적 가치의 충돌—이를테면 효(孝)라는 정박을 위해 불효라는 엇박을 택해야 했던 심청의 어긋난 마음—을 사설적, 음악적 숨과 맥박으로 포착하여 과감하게 해체하고 재배치한다. 나아가 세계 문학인 이반 투르게네프의 소설 <무무> 속 주인공 게라심이 마주한 상실의 고통, 그리고 그로 인해 빚어진 엇나간 최후의 심경을 새로운 판소리 스타일과 베이시스트와의 새로운 합으로 구현해 낸다. 또한 루퍼(Looper)를 활용한 현대적 구음 사운드 메이킹과 전통 소리의 해체를 결합하여, 인간 내면의 어긋난 마음과 비극적 정서를 독창적인 작법으로 녹여낸 5개의 유기적인 셋리스트를 구축하고자 한다.
     
    Program

    1. 정정렬제 춘향가 
    - 소리 정은혜, 북 김태영

    정정렬제 춘향가는 사설과 장단의 붙임새가 가장 까다롭고 정교하기로 유명한 바디다. 그중에서도 '어사출도' 대목은 긴 호흡의 자진모리 장단 속에서 다양한 붙임새(엇붙임, 밀어부침, 당겨부침, 잉어걸이, 완자걸이 등)를 적극 활용해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한다. 본관 사또의 생일 잔치 풍경을 턱밑까지 차오르는 긴박한 호흡으로 휘몰아쳐 묘사한 후, 이어지는 춘향과 어사의 상봉 대목에서는 차분한 중모리 장단으로 분위기를 극적 전환하여 쌓인 감정과 회한을 긴 호흡으로 묵직하게 풀어낸다.


    2. 그 물에서          🌊NEWWAVE Original
    - 소리 정은혜, 기타 이태훈, 비브라폰 김예찬
     
    강산제 《심청가》중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에서 출발하는 이 곡은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몸을 팔아야 했던 심청의 비극적 상황을 재조명한다. 작가의 고민은 스스로 제물이 되어 목숨을 버리는 방식 외에, 살아서 현실을 극복할 수 있는 다른 길은 없었을까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이는 심청이 지닌 효심의 가치를 부정하려는 것이 아니라, 판소리 특유의 관습적인 한(恨)의 정서를 거두어내고 새로운 시각으로 해당 사건을 바라보고자 하는 주체적 시도이다. 곡은 전지적 관점에서 당시의 정경과 서사를 함축적으로 재해석하며, 전통 판소리의 사설과 음악적 소재를 추출하여 현대적인 송 폼(Song Form) 구조로 재구성함으로써 판소리가 지닌 현대적 확장성과 독창적인 음악적 가능성의 기회를 열어보고자 했다. 반복적인 사설의 나열로 현대 관객에게 판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인식되게끔 하는 것 또한 주요 감상 포인트이다.
     

    3. 불허                  🌊NEWWAVE Original
    - 소리 정은혜, 기타/트럼펫 이태훈, 비브라폰 김예찬 
     
    박봉술제 《적벽가》 중 동남풍을 비는 대목에서 출발한 이 곡은, 시공간을 넘어 오늘을 살아가는 소리꾼 자신과 관객들에게 삶의 가치와 태도를 경계하듯 일깨운다.

    “불허 단위방위(單違方違)하며, 불허 실구난언(失口亂言)하며,
    불허 교두접이(交頭接耳)하며, 불허 대경소괴(大驚小怪)하라.”
    (방위를 어기지 말며, 실언과 난언을 삼가고, 속닥거리거나 작은 일에 크게 놀라지 말라)
    제례의 엄숙함 속에서 선언되는 이 엄격한 금기는 단지 과거의 의례에만 머무는 규칙이 아니다. 이는 거친 풍파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던지는 고전의 준열한 가르침이다.
     
    ‘모사는 재인이요, 성사는 재천이라(謀事在人 成事在天).’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성의와 노력을 다한 뒤 비로소 하늘의 뜻을 기다려 동남풍을 일으킨 제갈공명의 조화로움.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 위엄에 도달하지 못한 채 두려움과 질투에 눈이 멀어 공명을 해하려 드는 인간의 어리석음이 대비된다. 곡은 이 극명한 교차를 통해 타인을 향한 위협과 질투로 얼룩진 인간 본성의 한계를 서늘하게 직시한다.


    4. 무무: 무언가      🌊NEWWAVE Original
    - 소리 정은혜, 베이스기타 김재호
     
    소리꾼 정은혜가 오래전 감명 깊게 읽은 이반 투르게네프의 단편 소설 《무무》를 판소리 서사로 재해석하여 새로이 선보이는 창작소리다.
    주인공 게라심은 청각과 언어 장애로 인해 사회적 관계망에서 철저히 소외된 채 수동적 농노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러나 작품은 그 고립된 존재가 비로소 사랑을 발견하고, 이어 참혹한 상실을 경험하는 감정의 궤적을 짚어낸다.
     
    나아가 그가 평생에 걸쳐 행한 최초이자 유일한 능동적 선택이 자신이 가장 아끼는 존재를 수장시키는 비윤리적 행위라는 지극히 비극적인 역설에 집중한다. 판소리의 사설 구조와 음악적 표현력을 베이스기타와 패드의 다양한 사운드로 끌어올려, 억압된 신분과 모순된 선택 사이에서 마주하는 인물의 파경과 처절한 내면 심리를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5. Eot - Pulse      🌊NEWWAVE Original
    - 소리/사운드 디자인 정은혜 solo, 핸드팬, 싱잉볼

    “살아있다면”
    심장이 뛰고 맥박이 요동치는 ‘생(生)의 상태’ 그 자체가 지닌 가능성에 주목한다. 살아서 존재하기에 우리는 삶을 수정하고, 용서하며, 번복하고, 나아가 발전할 수 있다. 작품은 이러한 내면의 성찰과 깨달음을 구음, 핸드팬, 싱잉볼이 만들어내는 묵직한 공간감 속에 명상적 어법으로 담아낸다.
     
    소리꾼 정은혜는 예술을 매개로 자신의 삶을 정면으로 감각하고, 살아있음의 생동하는 에너지를 관객과 밀도 높게 공유한다. 특히 소리의 레이어를 겹겹이 쌓아 올리는 루프스테이션 음향 기법을 활용하여, 관객과 교감하는 찰나의 순간을 영원처럼 맴돌게 함으로써 소리의 잔향 속에 깊은 몰입과 치유의 경험을 선사한다.
     
    아티스트 소개

    정은혜
    7세에 판소리계 입문, 제 32회 임방울 국악제 대통령상과 KBS 국악대상 전체 대상을 석권하며 판소리의 동시대성을 몸소 증명하는 소리꾼으로, 총 12회의 판소리 완창을 통해 견고한 성음을 구축해 왔다. 창극·연극·뮤지컬를 넘나들며 무대를 압도하는 전방위 배우로 활약하는 동시에, <단테의 신곡-지옥> 창극 <살로메> 등 과감한 작창과 창작으로 소리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에는 <남도콜링> 앨범을 통해 남도 소리의 원형적 질감을 밴드 까데호와 함께 동시대적 생명력과 트렌디한 사운드로 재정의하며 새로운 음악적 흐름을 이끌고 있다.
    • 서울대학교 국악과 학, 석, 박사과정 수료
    • 2025. KBS 국악대상 판소리상 및 전체 대상
    • 2024. 제 32회 임방울국악제 명창부 대상 대통령상 수상
    • 2002. 21C를 빛낼 우수인재상 대통령 표창
    • 정은혜 판소리 다섯바탕 완창 및 총 12회의 완창
    • 2001-2025. 정은혜 심청가, 수궁가 음반 음원 (2008. 2026)
    • 정은혜 단테의 신곡- 지옥 공연 및 정규음반 발매 (2017. 2021)
    • 정은혜 여인의 시간 아시아민요 프로젝트 파리여름축제 공식 초청(2015) 
    • 정은혜X까데호X김예찬 <남도콜링> 정규디지털음원 발매 (2025)
    작품
    • 뮤지컬 <몽유도원> <서편제>
    • 창극<살로메> <메디아> <레이디맥베스> <장화홍련> <다른춘향> 외 다수
    • 연극<단테의신곡> <리차드3세> <오이디푸스>
    • 가무악극 <화선김홍도> K-Musical <무령>

    함께하는 예술가
    김태영 / 북, 타악
    이태훈 / 기타
    김예찬 / 비브라폰
    김재호 / 베이스기타
    김다빈 / 드럼
     
    사회자

    김수연
    수림뉴웨이브 기획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