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개요
'형용모순'은 상반된 의미의 결합으로 새로운 의미를 창출하는 문학적 표현이다. 이치에 어긋난 모순이지만 간절함을 담은 표현으로 극적 긴장감과 함께 정서적 동요를 이끌어낸다. 전통을 사랑하면서도 현대 음악의 다양한 음색과 표현에 매료된 나의 음악 여정은 ‘형용모순’의 소재로 가득하다. 전자장비의 사운드 변형으로 전통 선율에 다양한 음색을 입히는 작업, 서정적 선율에서 날카롭고 역동적인 장단까지, 돌아보면 좋아하고 재미있는 작업은 힘들고 어렵다며 투덜거리면서도 마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번 무대에서는 오롯이 해금의 다양한 음색과 표현의 ‘형용모순’에 집중한다. 서정을 넘어 처절하고, 비명을 지를 땐 정작 숨죽이며, 까탈스러워 보이지만 다사롭고, 엄중하지만 익살스러운, 달콤쌉싸름한 무대를 선보인다.